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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인증

어린이 이용 시설에서의 BF 인증 기준 적용 방법 (놀이시설 포함)

by bjey1m 2025. 7. 25.

어린이 이용 시설에도 필요한 BF 인증 기준의 의미

그동안 BF(Barrier-Free) 인증은 주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와 같은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간에 적용되는 제도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공간을 이용하면서 ‘배려받지 못한 불편’을 가장 쉽게 느끼는 대상 중 하나는 바로 어린이들입니다. 특히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어린이, 보호자 동반이 필요한 유아, 감각이 예민한 아동 등은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는 곧 안전과 이용 만족도에 직결됩니다.

어린이 이용 시설의 BF인증 설계

이러한 점에서 최근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아동복지센터, 놀이시설, 키즈카페, 실내 놀이터 등 어린이 이용 시설 전반에 BF 인증 기준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놀이시설은 움직임이 많은 공간인 만큼, 낙상·충돌·이탈 위험이 있고, 보호자 동반 시 동선이 좁거나 불편할 경우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기존 BF 설계와는 다른 기준이 요구됩니다.

이 글에서는 어린이 이용 시설에 적용되는 BF 인증의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어린이의 특성에 맞는 BF 설계 기준, 그리고 놀이시설과 연계한 무장애 공간 구성의 실제 방법을 제안합니다.

 

어린이 전용 BF 공간의 주요 설계 요소와 기준

어린이 이용 시설의 BF 설계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구성됩니다. 첫째는 이동의 자유로움, 둘째는 인지와 정보 전달의 명확성, 셋째는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어린이들은 성인과 달리 몸집이 작고, 주변을 인식하는 능력도 다르기 때문에, 기존 BF 설계보다 더 섬세하고 낮은 시선의 설계 기준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출입구의 문 손잡이는 어린이 키에 맞는 높이로 보조 손잡이를 추가하거나, 자동문을 적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동선의 폭 역시 성인 휠체어 기준보다 보호자와 어린이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폭인 최소 1200mm 이상을 확보해야 하며, 바닥의 단차나 경계 표시 또한 시각적 요소를 강조하여 아이들이 인식하기 쉬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어린이 시설에서는 곡선형 경사로, 완충재가 깔린 바닥, 미끄럼 방지 처리된 표면 등 안전 요소를 강화해야 하며, 고정된 코너 가구나 모서리 보호 패드도 BF 설계 항목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정보 전달 측면에서도 성인 기준의 표지판이나 안내 문구는 어린이에게 실질적으로 무용지물입니다. 대신 아이 눈높이에 맞춘 픽토그램, 색채 대비가 명확한 사인, 음성 안내 연동 등이 필요하며, 이 또한 BF 인증의 '정보 접근성' 항목과 연결됩니다. 유아 및 어린이를 고려한 시각 자료는 대비 명확한 색상, 익숙한 사물 형태의 아이콘, 불필요한 텍스트 배제를 통해 구성되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다국어 안내도 함께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놀이시설에 적용 가능한 BF 인증 설계 포인트

놀이시설은 아동이 주체적으로 공간을 탐색하고 신체 활동을 주도하는 구조인 만큼, 기존 건축물 중심의 BF 인증 기준으로는 포괄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놀이시설 내에서도 접근성, 안전성, 참여성을 중심으로 BF 기준을 확장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탄 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높이의 놀이 기구, 손잡이식 트램펄린, 낮은 경사로로 연결된 미끄럼틀 등이 대표적인 적용 사례입니다.

또한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놀 수 있는 통합 놀이터 설계 역시 BF 공간 구성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 중인 ‘모두를 위한 놀이터’(Inclusive Playground) 조성 사업도 BF 인증 기준을 토대로 기획되고 있습니다. 놀이시설의 바닥은 충격 흡수가 가능한 고무 소재나 인조잔디를 사용하고, 경계선을 색상이나 재질로 구분하여 동선을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놀이기구 사이의 거리도 충돌 방지를 위해 1500mm 이상 확보하도록 설계하며, 보호자가 쉴 수 있는 의자나 그늘막이 동선에 포함되면 BF 기준의 ‘편의 시설’ 항목도 함께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실내 키즈카페나 문화시설 내 아동공간에서는 낮은 조도 조절, 음향 배려, 자극을 줄인 디자인이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며, 특히 자폐 스펙트럼 아동을 위한 배려 설계도 최근 논의되고 있어, BF 인증 기준과 병행해 적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어린이 시설 BF 설계 적용 시 유의할 제도 및 행정 요소

현행 BF 인증 제도에서는 ‘어린이’만을 위한 항목은 분리되어 있지 않지만, 장애 아동, 발달장애인, 보호자 동반 아동을 고려한 공간은 간접적으로 BF 기준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방과 후 돌봄 교실 등은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이자, 고령자·영유아가 혼재된 복합시설로 구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BF 기준을 함께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행정적으로는 건축 인허가 단계에서 BF 인증 도입 여부를 먼저 검토하고, 사전 설계에 이를 반영해야만 구조 변경이 최소화됩니다. 또, 지자체마다 어린이 이용시설에 대한 BF 적용 권장 지침이나 가점 제도, 설계 가이드북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역별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어린이 중심 공간에 BF 인증을 신규로 도입하고자 한다면, ‘장애아동 이용시설’로의 확장 여부, 복합시설로서의 BF 적용 항목 범위, 놀이기구 안전 인증 기준과의 조율 등을 검토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이제는 배리어프리해야 합니다

BF 인증은 단지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용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환경 설계 제도입니다. 어린이는 사회적 약자이자 사용자의 하나로서, 그들의 시선과 신체 조건, 심리적 특성을 고려한 공간 설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놀이시설이나 교육시설에서의 BF 설계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기본값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이가 주체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공간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더 공정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