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 인증

BF 인증 건물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조사 결과 분석

bjey1m 2025. 7. 6. 08:02

제도의 완성은 사용자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BF(Barrier-Free,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은 건축물이나 시설이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유아 동반자 등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용자에게 물리적, 정보적, 심리적으로 접근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제도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제도가 정교하게 설계되고 현장에서 기준을 충족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일반 시민들에게 얼마나 인식되고 있고, 실제 이용자들이 그 존재와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으면 BF 인증의 실질적인 가치와 효과를 논하기는 어렵습니다.

BF 인증 건물에 대한 시민 인식 수준 분석

다수의 공공기관과 민간건축물에서 BF 인증을 획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제도적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정작 일반 시민들, 특히 비장애인 다수는 BF 인증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그 상징이나 인증 마크를 인지하는 비율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는 곧 제도가 설계자, 행정기관, 시설관리자 중심으로만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공간을 사용하는 주체인 시민들이 제도의 존재와 의미를 체감하지 못한다면, 인증은 종이 위의 절차에 불과해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 글에서는 BF 인증 건물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의 사회적 인식 수준과 문제점,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실무적·정책적 제안을 함께 분석합니다.

 

시민 대상 BF 인증 건물 인식 실태 조사 결과

최근 국내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사회복지학 연구에서는, 20~60대 일반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BF 인증 건물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67%는 ‘BF 인증이라는 용어를 처음 듣는다’고 답했고, 19%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정확한 의미는 모른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실제 인증 마크를 보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비율은 6.2%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제도가 실질적으로 적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의 인지 수준이 아직 매우 낮은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이 조사는 또한 ‘인증 마크를 본 적 있는 장소’에 대한 질문도 포함했는데, 가장 높은 응답은 공공청사(31.4%), 지하철 역사(24.7%), 대형 병원(16.9%)이었고, 민간 건물이나 상업시설은 10%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제도 시행이 주로 공공 부문에 집중되어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에서 BF 인증의 체감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또한 응답자의 72%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늘어나는 것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그 시설이 BF 인증을 받았는지 여부는 고려해 본 적 없다’는 답변도 85%에 달했습니다. 즉, BF 인증이라는 제도의 존재 자체보다는 시설 이용의 ‘실제 편리함’이 이용자에게는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으며, 인증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 인식의 부족이 BF 인증 제도 운영에 미치는 영향

시민 인식 부족은 BF 인증 제도가 단지 설계와 시공, 서류 중심으로만 운영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그 제도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공간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지 않고, 시설 이용 시 불편함이 생겨도 제도를 통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인식도 희미해집니다. 다시 말해 공간 이용자들의 인식 부재는 BF 인증 제도가 기능하지 못하는 또 다른 장벽이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민간 사업자가 BF 인증을 받았음에도 해당 인증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못하거나, 이용자가 그 의미를 인식하지 못해 공간의 차별성과 가치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결국 BF 인증이 제공하는 사회적 신뢰도, 브랜딩, 차별화 효과를 감소시키며, 시설 운영자 입장에서는 인증 취득의 동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업시설이나 민간 문화공간처럼 인증 취득 여부가 선택사항인 경우에는 사회적 인식과 체감 효과가 낮으면 민간 참여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정책적 측면에서도 시민 인식이 낮으면 정책 집행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예산을 투입하여 인증 제도를 장려하고 있음에도 그 혜택이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제도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BF 인증은 단기적 효과 중심으로 운영되고, 본래의 목적이었던 ‘사회 전반의 접근성 향상’에는 제한된 영향만을 미치게 됩니다.

 

BF 인증에 대한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실천적 방향

시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제도 자체의 안내와 홍보 전략이 달라져야 합니다. 먼저 공공시설에서 BF 인증 마크를 눈에 잘 띄는 위치에 부착하고, 그 의미를 간단하게 설명하는 문구를 병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출입구 근처에 인증 마크와 함께 ‘이 시설은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라는 문장이 함께 제공된다면, 시민이 자연스럽게 인증의 존재와 목적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 단위에서 BF 인증 시설을 소개하는 콘텐츠 제작도 효과적입니다. 지자체나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SNS, 블로그, 전단 등을 통해 ‘우리 동네 배리어 프리 공간 TOP 10’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인증 건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방식이 유효합니다. 이런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시설 이용자의 실제 경험을 함께 공유하면서 공간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교육기관에서도 BF 인증과 관련된 시민 교육이 포함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진로체험, 시민참여 프로그램, 도시재생 교육 등에서 ‘공간의 평등성’이라는 주제로 배리어 프리 건축을 소개하고, 체험활동과 연계한다면 어린 시절부터 공간에 대한 감수성과 공공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장기적 효과가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BF 인증 제도의 운영 주체들은 시민 의견을 인증 절차에 적극 반영하는 구조를 도입해야 합니다. 사용자 평가, 민원 접수, 커뮤니티 피드백 등을 통해 인증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된다면, 시민은 단순 이용자가 아닌 ‘공간의 완성자’로 참여하게 되며, 이 과정 자체가 곧 인식 개선 활동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제도와 사람 사이, 공간의 신뢰를 연결하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BF 인증은 설계도, 시방서, 공사 기준, 검사 결과 등으로 측정되는 제도이지만, 그 진정한 효과는 시민이 그 공간을 얼마나 신뢰하고 편안하게 이용하는지에서 드러납니다. 다시 말해, 제도의 기술적 완성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도가 사회 속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체감되는가입니다. 시민들이 BF 인증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자신이 환영받고 배려받는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진짜 인식입니다.

지금은 제도의 기반을 넘어 ‘인식 기반’을 만들어야 할 시점입니다. 건축가, 정책 입안자, 운영자, 이용자 모두가 제도 안에서 같은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야, 공간은 단지 편리한 것을 넘어서 평등한 장소가 됩니다. 공간을 바꾸는 일은 결국 사람을 바꾸는 일입니다.